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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라던 금, 최근 3개월은 -8.5%였습니다

by 빈이 아빠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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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식탁에서 스마트폰으로 금값 차트를 들여다보는 50대 남성과 커피잔]

월요일 아침 식탁에서 스마트폰으로 금값 차트를 들여다보는 50대 남성과 커피잔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정 및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실제 상품의 구성·보수·분배 일정·과세는 운용사/금융기관의 최신 공시를 우선 확인하세요.

지난주에 미국과 일본이 이틀 사이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주말 내내 기사 제목이 온통 금리 얘기였죠. 월요일 아침이라 머리가 좀 복잡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주말에 금 ETF 수익률을 한번 열어봤습니다.

최근 1년은 플러스 11.33%. 나쁘지 않죠.

그런데 최근 3개월은 마이너스 8.52%였어요. (TIGER KRX금현물, 2026년 9월 17일 기준, NAV)

더 재미있는 건 이겁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고들 하는데, 이 상품의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 '높은 위험'이에요.

안전자산이라면서 위험등급은 높은 쪽. 이 어긋남에 오늘 이야기가 다 들어 있습니다.

오늘 글 한눈에 보기
· 지난주 미국·일본 금리 인상, 뭐가 달라졌나
· 금리가 오르면 금에는 왜 불리한가
· 그런데도 금을 담는 이유 — 1971년 35달러 이야기
· 예상이 빗나간 것 하나, 엔화
· 그래서 얼마나, 어디에 담아야 하나

 

[저울 한쪽에 금괴, 다른 쪽에 지폐 더미가 올라가 있고 금 쪽으로 기우는 일러스트]

저울 한쪽에 금괴, 다른 쪽에 지폐 더미가 올라가 있고 금 쪽으로 기우는 일러스트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한 주에 큰 게 두 개나 지나갔습니다.

날짜 결정 의미
9월 16일 (수) 미 연준 0.25%p 인상, 3.75~4.00% 2023년 이후 3년 만의 첫 인상
9월 18일 (금) 일본은행 0.25%p 인상, 1.25%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연준은 12명 전원 찬성이었어요. 유가가 뛰면서 물가가 다시 들썩인 게 이유였고요.

더 중요한 건 이걸로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봤거든요.

시장은 10월 회의에서 한 번 더 올릴 확률을 42.2%, 12월은 52.8%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숫자 보고 좀 긴장했어요. 몇 년째 "이제 내릴 일만 남았다"는 얘기만 듣고 살았거든요.

방향이 바뀐 겁니다. 이럴 때 제일 위험한 게 예전 방식 그대로 가는 거더라고요.


금리가 오르면 금에는 불리합니다

금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어요.

이자도 배당도 안 나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금속이에요.

예금이 2% 일 때는 이자 없는 금을 들고 있어도 크게 아깝지 않죠.

그런데 예금이 4%가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금을 들고 있는 동안 못 받는 이자가 그만큼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를 올리면 금값은 눌립니다. 최근 3개월 마이너스 8.52%가 바로 그 이야기고요.

실제로 지난주 수요일 연준 발표 직후 국제 금값은 6주 만의 최저로 내려갔어요. 그다음 날 2% 넘게 반등해서 온스당 4,300달러대를 지키긴 했지만요.

저도 이 대목이 늘 헷갈렸거든요. "위기에 강한 금"이라는 말만 알고 있으면 이런 하락이 이해가 안 되잖아요.

금은 위기에 강한 거지, 고금리에 강한 게 아니더라고요. 이 둘은 다른 얘기였어요.

금은 위기에 강한 자산이지, 모든 상황에 강한 자산이 아니었습니다.

 

[이자가 붙어 불어나는 예금 항아리와, 그대로 놓여 있는 금괴를 나란히 그린 일러스트]

이자가 붙어 불어나는 예금 항아리와, 그대로 놓여 있는 금괴를 나란히 그린 일러스트


그런데도 금을 담는 이유 — 1971년 35달러

그럼 금은 왜 담느냐. 여기가 오늘의 핵심이에요.

1971년 이전에 금 한 온스는 35달러였습니다. 지금은 4,300달러가 넘고요.

50여 년 만에 120배가 넘게 오른 셈이죠.

여기서 생각해 볼 게 있어요. 금이 그동안 120배 더 귀해진 걸까요?

금은 그대로예요. 땅에서 캐내는 양도 크게 안 변했고요.

변한 건 달러 쪽입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돈을 찍어냈고, 그만큼 돈 한 장의 값어치가 줄어든 거예요.

금이 오른 게 아니라 돈이 내린 겁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이해하고 나서야 금이 왜 필요한지 알았어요.

작년 한 해만 봐도 국제 금값이 64% 올랐습니다. 금이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라, 나라마다 빚이 불어나고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 모으면서 생긴 결과에 가까워요.

그러니까 금은 내일 오를지 맞히는 종목이 아니라, 돈의 값어치가 흔들릴 때를 대비하는 보험에 가깝습니다.

보험은 원래 수익률 보고 드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금을 딱 그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예상이 빗나간 것 하나, 엔화

이건 저도 좀 머쓱했던 부분이에요.

교과서대로라면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가 강해져야 합니다. 이자를 더 주니까 엔화를 사려는 사람이 늘 테니까요.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는 오히려 약해졌어요. 한때 달러당 157엔대까지 갔습니다.

이유는 표결 내용이었어요.

 

9명 중 2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앞으로 더 올리긴 어렵겠구나" 하는 쪽으로 시장이 읽은 겁니다.

여기서 배운 게 있어요. 방향은 맞혔는데 결과가 반대로 나올 수 있다는 것.

엔화가 강해지면 일본에서 싸게 빌려 세계에 투자한 돈이 되돌아가면서 주식이 흔들릴 수 있다고들 하죠.

 

엔 캐리 청산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일단 지난주는 그 걱정이 미뤄졌습니다. 다만 일본 금리는 내년까지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니,

없어진 게 아니라 미뤄진 쪽에 가까워요.

저는 그래서 환율로 뭘 해보려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나라끼리 조율하고 당국이 개입하는 영역이라,

개인이 방향을 맞히기엔 변수가 너무 많더라고요.

 

[화살표가 위로 올라가다 갑자기 반대로 꺾이는 모습과 그 앞에서 어리둥절한 사람]

화살표가 위로 올라가다 갑자기 반대로 꺾이는 모습과 그 앞에서 어리둥절한 사람


그래서 얼마나, 어디에 담아야 할까요

비중부터 말씀드리면 전체 금융자산의 5~10%면 충분합니다.

보험이니까요. 보험료로 월급의 절반을 쓰진 않잖아요.

국내에서 금을 담는 방법은 크게 KRX 금현물 계좌와 금 ETF 두 가지인데, 연금계좌를 쓰실 거면 ETF 쪽이 편합니다.

상품 총보수(연) 규모
TIGER KRX금현물 (0072R0) 0.15% 순자산 1조 1,950억 원
ACE KRX금현물 (411060) 0.50% 시가총액 약 2조 6,500억 원

같은 KRX 금현물지수를 따라가는데 보수가 세 배 넘게 차이 납니다. (2026년 9월 17일 기준)

1억을 10년 담아두면 수수료만 350만 원쯤 벌어지는 차이예요. 저는 이런 건 그냥 싼 걸 고릅니다.

다만 ACE 쪽은 2021년 12월에 상장해서 기록이 더 길고 규모도 큽니다.

거래가 활발한 쪽이 편하시면 그것도 이유가 되고요.

둘 다 연금저축에서는 100%, 퇴직연금(DC·IRP)에서는 70%까지 담을 수 있어요.

이게 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어서 일반 계좌에 두면 팔 때 세금을 내야 하는데,

연금계좌에 담으면 인출할 때까지 미뤄지거든요.

저도 금은 일반 계좌 말고 연금 쪽에 넣어뒀습니다. 어차피 오래 들고 갈 자산이니까요.


이건 꼭 피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오른 걸 보고 뒤늦게 크게 싣는 것.

작년에 64%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담아야겠다" 하는 순간이 제일 위험해요.

실제로 올해 금값은 연초에 최고가를 찍고 크게 밀렸다가, 7월엔 온스당 4,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8월에 다시 올라왔고요.

한 해 안에서도 이만큼 출렁이는 자산이에요. 투자위험등급이 2등급인 데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에 몰아넣지 마시고 몇 달에 걸쳐 나눠 담으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저도 예전에 오르는 걸 보고 급하게 들어갔다가 몇 달을 마음고생한 적이 있어요. 금액이 크지 않아 다행이었지,

크게 실었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겁니다.

 

둘째, 한쪽으로만 쏠려 있는 것.

요즘 계좌 열어보시면 반도체 하고 AI 관련 종목이 대부분인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동안은 그게 정답이었죠. 금리가 낮을 땐 돈을 싸게 빌려서 미래 기대만으로도 주가가 올랐으니까요.

그런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달라집니다. 데이터센터 짓고 전력망 까는 데 드는 돈을 비싸게 빌려야 하거든요.

그러면 "얼마나 벌어올 수 있나"를 훨씬 깐깐하게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전력이나 에너지, 원자재처럼 눈에 보이는 설비를 가진 쪽으로도 돈이 퍼질 거라는 얘기가 나와요.

저는 이걸 맞히려 하기보다, 한 바구니에 다 담지 않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어디가 오를지는 몰라도 한쪽에 다 있으면 위험하다는 건 확실하니까요.

이번 주에 해보실 3가지

☐ 내 금융자산에서 금이 몇 % 인지 계산해 보기 (5~10%가 기준)

☐ 금 ETF를 이미 갖고 계시면 총보수가 0.15% 인지 0.5%인지 확인하기

☐ 계좌에서 반도체·AI 관련 비중이 몇 %인지 세어보기

[전체 원그래프에서 아주 작은 한 조각만 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나머지는 회색인 5~10% 비중 일러스트]

전체 원그래프에서 아주 작은 한 조각만 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나머지는 회색인 5~10% 비중 일러스트

 


맞히는 게 아니라 나눠 담는 겁니다

맨 앞의 숫자로 돌아가 볼게요.

1년은 플러스 11.33%인데 3개월은 마이너스 8.52%였던 그 금 ETF요.

이 둘을 같이 보셔야 합니다. 길게 보면 오르지만 중간에 이만큼 빠지기도 한다는 뜻이니까요.

지난주에 미국과 일본이 나란히 금리를 올렸고, 연말까지 더 올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국면에서 금은 당분간 눌릴 수 있어요. 그런데도 5~10%는 들고 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금은 잘 벌려고 담는 게 아니라 돈의 값어치가 흔들릴 때 버티려고 담는 거니까요.

지난주 엔화만 봐도 그렇잖아요. 다들 강세를 예상했는데 반대로 갔습니다.

예측이 이렇게 자주 빗나가니까, 저는 맞히는 쪽 대신 나눠 담는 쪽을 택했어요.

월요일 아침부터 무거운 얘기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만 방향이 바뀌는 구간이라,

한 번쯤 계좌를 열어보시면 좋겠다 싶었어요.

오늘의 한 줄
금은 오를 걸 맞히려고 담는 자산이 아니라 돈의 값어치가 흔들릴 때를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전체의 5~10%를, 몇 달에 나눠서, 연금계좌에 담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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