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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3.45%, 세금·물가 빼면 마이너스입니다

by 빈이 아빠 2026.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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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 정기예금 금리표를 보며 흐뭇해하는 50대 여성과, 그 옆에 놓인 영수증과 계산기]

은행 창구에서 정기예금 금리표를 보며 흐뭇해하는 50대 여성과, 그 옆에 놓인 영수증과 계산기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정 및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실제 상품의 구성·보수·분배 일정·과세는 운용사/금융기관의 최신 공시를 우선 확인하세요.

요즘 은행 가시면 기분이 좀 좋아지실 겁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45%까지 올라왔거든요. 몇 년 전 1%대를 생각하면 꿈같은 숫자죠.

저도 그래서 "이제 예금만 해도 되겠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손이 멈췄어요.

이자에서 세금 15.4%를 떼면 2.92%가 남습니다. 여기서 물가 오른 만큼(8월 3.1%)을 빼면요.

마이너스 0.18%입니다.

1년을 꼬박 맡겨뒀는데, 살 수 있는 물건은 오히려 조금 줄어든 거예요.

오늘 글 한눈에 보기
· 지금 예금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왔나
· 세금과 물가를 빼면 실제로 얼마가 남나
· 예금자보호 1억 원, 이건 진짜 좋아졌습니다
· 그런데 왜 저축은행으로 돈이 안 갔을까
· 그래서 예금에 얼마나 둬야 하나

[3.45%라고 적힌 큰 풍선에서 '세금'과 '물가'라는 이름의 바람이 빠져나가 쪼그라드는 일러스트]

3.45%라고 적힌 큰 풍선에서 '세금'과 '물가'라는 이름의 바람이 빠져나가 쪼그라드는 일러스트


지금 예금 금리는 이 정도입니다

먼저 어디가 얼마를 주는지 정리해 볼게요.

구분 1년 정기예금 금리
5대 시중은행 3.30~3.45%
인터넷은행 3.60% 안팎
저축은행 79곳 평균 3.90%
저축은행 최고 (7월 기준) 4.63%

 

연초에는 2%대 후반이었는데 꽤 올라왔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려 3.00%까지 끌어올린 영향입니다.

다만 저축은행 최고금리는 7월에 공시된 숫자라 지금은 달라져 있을 거예요.

금리는 수시로 바뀌니까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에서 직접 비교해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은행별로 한 화면에 쭉 나와요.

저는 예금 알아볼 때 여기부터 열어봅니다. 창구에서 권하는 상품만 보면 시야가 좁아지더라고요.


세금하고 물가를 빼봐야 진짜 숫자입니다

여기가 오늘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예금 이자에는 15.4%의 세금이 붙습니다. 통장에 찍힐 때 이미 떼고 들어와요.

그리고 물가가 오른 만큼은 내 돈의 힘이 줄어든 거니까, 그것도 빼야 진짜 남은 게 보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올랐어요. 7월 2.8%보다 더 높아졌고요.

그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표면 금리 세금 떼면 물가까지 빼면
3.45% 2.92% -0.18%
4.00% 3.38% +0.28%
4.63% 3.92% +0.82%

 

시중은행 3.45%로는 본전도 안 됩니다.

저축은행에서 4.63%를 받아야 겨우 0.82% 남아요. 1억을 맡기면 1년에 82만 원인 셈이죠.

"4% 예금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왜 위험한지 여기서 보입니다.

저도 이 표를 만들어 보고 한참 들여다봤어요. 숫자는 분명 플러스인데 실제로는 제자리인 게 참 얄궂더라고요.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뭘 살 수 있느냐가 진짜 수익률이었어요.

 

[장바구니 두 개가 나란히 있고 작년 것은 가득, 올해 것은 같은 돈인데 덜 담긴 모습의 비교 일러스트]

장바구니 두 개가 나란히 있고 작년 것은 가득, 올해 것은 같은 돈인데 덜 담긴 모습의 비교 일러스트


예금자보호 1억 원, 이건 진짜 좋아졌습니다

부정적인 얘기만 했는데, 확실히 좋아진 것도 있어요.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적용됐고요.

2001년 이후 24년 만의 변화예요. 꽤 큰 일입니다.

예전에는 저축은행에 5,000만 원까지만 넣고 여기저기 쪼개야 했잖아요. 이제 한 곳에 1억까지 괜찮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초보자분들이 자주 놓치는 게 하나 있어요.

1억은 원금이 아니라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입니다.

4% 예금에 9,500만 원을 넣으면 1년 뒤 이자가 380만 원이라 합계 9,880만 원, 아슬아슬하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만기를 2년, 3년으로 길게 잡으면 이자가 쌓여서 1억을 넘어가요. 넘어간 부분은 보호가 안 됩니다.

저는 그래서 저축은행에 넣을 때 9,000만 원 선에서 끊습니다. 이자까지 넉넉히 들어오게요.


그런데 왜 저축은행으로 돈이 안 갔을까요

이게 좀 흥미롭습니다.

보호 한도를 두 배로 올렸으면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렸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상향 직후 잠깐 늘었다가,

올해 6월엔 100조 3,558억 원으로 오히려 되밀렸어요.

1년 동안 늘어난 게 1.4%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갔거든요.

올해 코스피가 1월 초 4,224에서 6월 중순 9,385까지 올랐습니다. 반년 만에 두 배가 넘게 뛴 거예요.

옆에서 그걸 보고 있으면 4% 예금이 답답해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1억 넣어둘 바엔 주식 산다"는 말이 나온 이유죠.

다만 저는 이 대목을 반대로 읽었어요. 그 상승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겁니다.

지금 들어가는 건 두 배 오른 자리에서 시작하는 거고, 게다가 미국도 일본도 한국도 전부 금리를 올리는 국면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예금이냐 주식이냐"로 고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둘 다 쓰되 역할을 나누는 쪽이 맞더라고요.

 

[저울 한쪽에 저금통, 다른 쪽에 상승 그래프가 올라가 있고 가운데 사람이 양쪽에 조금씩 나눠 담는 모습]

저울 한쪽에 저금통, 다른 쪽에 상승 그래프가 올라가 있고 가운데 사람이 양쪽에 조금씩 나눠 담는 모습


그래서 예금에 얼마나 둘까요

제가 쓰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1~2년 안에 쓸 돈만 예금에. 그게 전부예요.

생활비, 자녀 결혼 자금, 병원비 대비 같은 날짜가 정해진 돈이요.

이 돈은 수익률을 따질 자리가 아닙니다. 필요할 때 그대로 있어야 하는 돈이니까요.

반대로 10년, 20년 뒤에 쓸 돈까지 예금에 두면 아까 본 마이너스 0.18%가 계속 쌓입니다.

10년이면 물가한테 야금야금 밀려서 꽤 차이가 나요.

한 가지 더 참고하실 게 있어요. 예금 이자도 이자·배당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라면 연 1,000만 원을 넘는 순간 전액이 소득으로 잡혀 보험료가 뜁니다.

4% 기준으로 2억 5,000만 원쯤 예금에 두면 이자가 1,000만 원이에요. 생각보다 금방 닿습니다.

저도 이 계산을 해보고 예금 비중을 조금 줄였어요. 안전하자고 넣어뒀다가 건보료로 되돌려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건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특판 쫓아다니지 마세요.

"연 5% 특판" 같은 문구 보면 마음이 급해지죠.

그런데 대부분 한도가 정해져 있거나 3개월, 6개월짜리입니다.

조건을 자세히 보면 급여이체나 카드 실적이 붙어 있기도 하고요.

5%를 3개월만 받으면 1년으로 환산했을 때 1.25% 받은 것과 같습니다. 숫자에 속기 쉬워요.

저도 예전에 특판 쫓아서 계좌를 네 개나 만들었다가, 만기 관리가 안 돼서 한동안 헤맨 적이 있습니다.

이자 몇만 원 더 받자고 고생한 거죠.

둘째, 만기를 한 날짜에 몰아두지 마세요.

1억을 한 번에 1년짜리로 묶어두면, 만기 때 금리가 확 떨어져 있어도 선택지가 없습니다.

6개월, 1년, 2년으로 쪼개서 만기가 번갈아 돌아오게 해 두시면 어느 시점에 금리가 좋아도 일부는 갈아탈 수 있어요.

셋째, "예금만으로 은퇴 30년"은 어렵습니다.

이게 제일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지금 금리가 높아 보이지만, 금리는 언젠가 다시 내려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요.

은퇴하고 20년, 30년을 사셔야 하는데 그동안 실질 수익률이 0% 근처라면 원금을 조금씩 헐어 쓰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성장 자산은 남겨두시라는 거예요. 공격하려고 가 아니라 물가한테 안 지려고요.

이번 주에 해보실 3가지

☐ 내 예금 금리에서 15.4%를 떼고, 거기서 3.1%를 빼보기

☐ 한 은행에 원금+이자가 1억을 넘는 돈이 있는지 확인하기

☐ 예금 만기가 한 날짜에 몰려 있지 않은지 달력에 적어보기

 

[달력에 예금 만기일이 6개월 간격으로 흩어져 표시된 사다리 모양 일러스트]

달력에 예금 만기일이 6개월 간격으로 흩어져 표시된 사다리 모양 일러스트


안전한 것과 안 줄어드는 것은 다릅니다

맨 앞의 숫자로 돌아가 볼게요.

3.45% 예금이 세금과 물가를 빼면 마이너스 0.18%였던 그 계산이요.

예금은 분명 안전합니다. 원금이 줄어드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안전한 것과 안 줄어드는 것은 다른 얘기더라고요.

통장 숫자는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면, 그것도 줄어든 겁니다. 다만 눈에 안 보일 뿐이죠.

그렇다고 예금을 다 빼서 어딘가에 넣으시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1~2년 안에 쓸 돈은 반드시 예금에 있어야 해요. 그건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라 잠을 잘 자느냐의 문제니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예금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전부 넣어두지는 마시라는 것, 딱 그 하나입니다.

오늘 통장 하나만 꺼내서 계산기 두드려 보세요. 5분이면 됩니다.

오늘의 한 줄
3.45% 예금도 세금 15.4%와 물가 3.1%를 빼면 실질은 마이너스입니다.

1~2년 안에 쓸 돈만 예금에 두고, 나머지는 물가를 이길 자리에 남겨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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